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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개학 불변의 준비물 삼선 슬리퍼

by 행복한 dreamer 2024. 3. 3.

첫째가 어느새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처음 접하는 교복에 빠진 준비물은 없는지 챙기며,  종종 로X배송 애용하며 준비물 리스트를 클리어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 왈 "엄마! 실내화는요? 친구들은 다 삼선 슬리퍼 준비했다는데요?" 
얼마만에 듣는 단어인가! 삼선슬리퍼... 아직도 신는구나 싶었습니다. 추억의 그 슬리퍼인줄만 알았는데요. 부랴부랴 검색 모드로 주문을 서둘렀는데 브랜드 따지지 않고 가성비와 합리성을 중시하는 기특한 아이가 꼽은 슬리퍼는 실내화 자체보다 배송비가 더 비싼 건 실화였습니다. 
다시금 차분히 검색하며 그래도 보다 좀 편하고 발바닥이 불편하지 않을 듯 싶은 조금이 가격이 비싸지만 배송비 없는 로X배송이 가능한 제품으로 바로 주문했습니다. 
사이즈 미스일까 걱정이 살짝 되었는데 다행히 맞더라구요.

삼선-슬리퍼
삼선-슬리퍼


덩그러니 포장 벗고 나란이 놓인 실내화를 보니 아이 발이 이렇게나 크구나 싶었습니다. 
삼선 슬리퍼를 보니 고등학교 시절에 모두가 한결같이 똑같은 슬리퍼라 이곳저곳 이름 써뒀음에도 바꿔 신기도 하고 분실도 다반사였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사실 그보다 먼저 실내화 신고 복도 거닐 때 소리 내지 말라는 주의를 어겨 과도한(?!) 꾸중을 받았던 기억이 더 먼저 나네요. 지금 학교 교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그러한 이유로 실내화로 맞기도 했었네요.

내일부터 초중고 입학식을 시작으로 새학년 새학기를 시작을 위한 준비로 마음이 분주할 가정이 많을 듯합니다. 
요즘은 빠뜨린 게 있다면, 빠른 익일 배송, 새벽배송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한 번씩 체크해 보며 내일을 준비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첫째 둘째의 실내화를 준비하며 느낀 거지만 아무래도 찾는 수요가 많은 시기이다 보니 맘에 느는 것들은 사이즈가 빠진 것들이 꽤나 있어 보이네요. 
저처럼 게으름 피우지 마시고 모두 미리 삼선 실내화든 하얀 실내화든 미리 챙겨보셨기를요.


준비, 기본, 기회... 뻔하고 원론적인 단어들에 대해 돌아봅니다. 삼선 슬리퍼를 계기로도 그렇구요.
큰아이와 방학 동안 꽤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기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책장에 꼽힌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손웅정님의 책도 꺼내 곳곳의 줄 친 곳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기본: 당신의 성적이 아닌 미래에 투자하라. 
그 누구도 그 어떤 분야에서도 "혜성은 없다" 이 세상에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기본기가 그때 비로소 발현된 것일 뿐이다. 

삼선 슬리퍼로 시작에서 조금은 무거운 단어 '기본'까지 다소 멀리간 글이었지만.. 

시간은 지체하지 않고 흐르고 있고, 우리가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오늘 이 순간인만큼 오늘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지내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