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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성장

'100만 번 산 고양이'가 준 선물

by 행복한 dreamer 2024. 2. 22.

아직은 일곱 살인 우리 집 미취학 자녀 둘째는 잠자리에 들기 전 엄마와 함께 책 읽기가 루틴이랍니다. 

피곤함과 졸음이 밀려올 때면 이 시간이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잠들기 전 아이와의 진한 소통 속에 이뤄지는 '해피 독서 타임'을 통해 가끔은 엄마인 제가 더 큰 감동을 받고는 합니다. 

어제 들른 도서관에서 지난번 감동의 쓰나미가 아직도 남아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다시 빌려왔습니다. 혹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하는 책입니다. 

오늘은 눈물샘 강타는 물론, 사랑, 가족,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 동화책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00만-번-산-고양이
100만-번-산-고양이

주인공은 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멋진 고양이... 그러나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던 고양이. 

"나는 백만 번이나 죽어봤다고, 새삼스럽게 이런 게 다 뭐야"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좋아하고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었던 고양이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하얀 고양이를 만나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많이 낳으며 어느새 더이상 "난, 백만 번이나.."라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할 정도가 되어 버린 거죠.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하얀 고양이를 보며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이 커졌지만, 어느 날 하얀 고양이는 조용히 움직임을 멈추고 세상을 떠나버리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아침이 밤이 되도록, 백만 번이나 울며 그렇게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세상에 대한 관점과 이해가 온전히 '나'로 맞춰져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그런 자신에 취해 주변을 돌보는 것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 여겨졌던 그런 시기가 한번 쯤은 있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귀한 자녀들을 낳고 키우며, 세상의 중심인줄만 알았던 나를 자연스레 뒤로 하고 자신보다 더 소중한 이들로 채워가는 인생. 비로소 처음으로 울며, 백만 번이나 울며 사랑하는 하얀 고양이 옆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난 고양이가 그리 슬퍼 보이지 않는 건, 분명 더 큰 행복과 진짜 사랑을 알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읽어보는 이 시간에도 여전히 마음 속 뭉클함에 눈가가 젖어듭니다. 그림이 더해진 아이들의 책을 읽다 보면 때로는 그 내용에 때로는 그 그림에 마음이 흠뻑 충천될 때가 있답니다. 

가끔은 그런 충전으로 마음을 적셔 보실 기회가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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