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뇌건강, 그리고 보건용 마스크까지

이미 미세먼지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중 미세먼지가 정말 뇌건강에 어느 정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지, 그렇다면 보건용 마스크는 도움이 되는 것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세먼지가-인체에-미치는-영향-질병관리청

 

미세먼지는 공기에 바로 노출되는 호흡기나 피부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몸속 구석구석 침투해 심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도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위에서 어떻게 손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노출된 생쥐의 뇌 변화 연구는 얼마만큼 미세먼지가 우리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지 짐작할 수 있게끔 합니다.  
뇌는 우리가 움직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활동을 담당하기 때문에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입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뇌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윤경 박사 팀은 미세먼지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020년에 연구를 시작했으며, 그 결과는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까지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연구진은 1세제곱미터당 175마이크로그램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시킨 실험군 생쥐와, 미세먼지에 노출시키지 않는 대조군 생쥐로 나눠 비교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실험 결과,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군에서 운동 능력 감소와 불안 증세가 나타났고, 뇌 염증 반응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뇌신경 퇴행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미세먼지가 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입니다.

미세먼지 내 다차원 탄소 입자가 미세먼지 구조에 따라 달라지는 뇌 건강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나 점막 등을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데, 이중 호흡기로 흡입된 미세먼지는 뇌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는 다른 신체 기관과는 대조적으로, 외부에서 침투한 오염물질을 배출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한 연구진은 뇌신경세포 배양액에 국내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에 해당하는 1세제곱미터당 50 마이크로그램 농도의 탄소 입자를 넣고, 아밀로이드 베타(치매 원인 물질 중 하나)를 첨가한 뒤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3차원 탄소 입자에 단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신경전달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했고, 장기간(14일) 노출될 때에는 신경세포가 사멸하는 것까지 발견되었습니다. 신경세포가 사멸하면 기억을 잃거나 인지 장애가 발생해 치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미세먼지가 정상인보다 퇴행성 뇌 질환 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만 해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외출이나 몇 명 이상 모이는 곳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어느새 엔데믹 이후 겨울철 독감 예방용으로만 종종 보이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출시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도구는 사실 보건용 마스크밖에 없는 실정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보건용 마스크의 종류와 그 기능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건용 마스크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KF80, KF94, KF99 같은 용어는 모두 보건용 마스크와 관련이 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면 재질의 방한용 마스크와 달리, 공기 중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같은 입자를 차단하는 기능을 갖춘 호흡용 보호구로, 이미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용어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분진 포집 효율 안면부 흡기 저항, 안면부 누설률 등을 심사해 의약외품으로서의 보건용 마스크를 허가하고 있습니다. 이때 분진 포집 효율은 공기를 들이마실 때 마스크가 분진을 걸러주는 비율을, 안면부 흡기 저항은 공기를 마실 때 마스크 내부가 받는 저항을 안면부 누설률은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새로 공기가 새는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KF(Korea Filter)옆의 숫자는 미세 입자 차단율을 의미합니다. KF80은 0.6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입자를 80퍼센트 이상, KF99는 99퍼센트 이상 차단한다는 뜻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기능이 뛰어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미 경험해 보셨겠지만 차단율이 높은 만큼 숨 쉬기 불편해 사실 미세먼지 수준이나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입할 때는 '의약외품'표기와 KF80, KF94, KF99 같은 차단율 표시,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 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부디 올 봄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함이 덜했으면 하지만, 일기예보만큼이나 자주 체크하게 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지수 잘 체크하시고 적절하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여 우리의 피부와 호흡기는 물론 뇌건강까지 잘 지켜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