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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비만과 프로바이오틱스

by 행복한 dreamer 2024. 2. 1.

뚱보균의 존재

매년 새해가 되면서 많은 다짐들을 하며 올해의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그중 단연 우선시되는 게 건강과 관련한 운동 및 다이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하소연을 들어본 적이 많을 것입니다. 같은 종류,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다른 사람에 비해 살이 찌기 쉽다는 것입니다. 농담과도 같은 이 말은 사실상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동일한 칼로리를 섭취해도 흡수하고 저장하는 것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이는 장내 세균의 구성 비율 및 상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다수의 논문을 통해 장내 세균이 비만체질을 만들어내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 밝혀지며, 한동안 기사에서도 '뚱보균'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지방대사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장내 세균의 구성에 따라 체내지방 축적의 효율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내 세균 구성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은 무균쥐를 통해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태어나 한번도 균과의 접촉이 없는 무균쥐의 장에 일반쥐의 장내 세균을 이식하면 14일 후 쥐의 체지방이 60% 증가하는 것이 관찰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장내 세균이 지방대사 축적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장에 사는 균에 따라 지방대사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2006년의 '네이처'에 비만쥐의 장내 세균을 무균쥐의 장에 이식하여 비만이 유도될 수 있음을 증명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유전적인 변화나 환경적인 변화 없이 장내 세균의 구성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비만 유도가 가능하다는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장내 세균의 구성이 비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비만과 프로바이오틱스

비만인 사람과 보통 사람들의 장내 세균 구성은 다릅니다. 장내 세균은 크게 박테로이데테스와 페르미쿠데스로 나뉠 수 있는데, 비만의 경우 박테로이데테스와 페르미쿠데스의 비율을 비교하면 페르미쿠데스가 박테로이데테스보다 훨씬 우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쥐를 바탕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만쥐의 장내 세균에서 박테로이데테스가 50% 감소하고 페르미쿠데스는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균 구성의 차이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영양분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에 차이가 나타나는 기전이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사실상 의학적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장에 어떤 균이 사느냐가 지방의 대사와 축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반대로 얼마나 건강한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장내 세균의 구성도 바뀔 수도 있습니다. 쥐에게 식단으로 비만을 유도하면 비만이 발생하면서 장내 페르미쿠테스균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 관찰됩니다. 이 균들을 정상쥐에 이식하면 정상쥐에게서 비만이 발생하지만 식단을 개선하면 페르미쿠테스균이 감소합니다. 

이처럼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세균이 구성을 바꾸어 고지방 식단을 섭취하는 쥐들의 체중증가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장세포가 공액리놀레산 일명(CLA Conjugated Linoleic Acid)을 형성하는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유소아 비만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정제당이 포함되어 있음 음식을 지나치게 일찍 접했거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물질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어 발생했을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으며, 항생제 사용, 분유, 제왕절개 출산으로 아기의 장내 세균 구성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임상영양학회에서 신생아의 장내세균 분석으로 유아비만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는 했습니다. 연구 대상인 7세 아동을 비만아와 정상아로 구분하여 유아 시기 검출 대변을 통해 장내 세균을 비교한 것입니다. 그 결과, 정상 몸무게로 성장한 유아의 대변에는 비만아에 비해 비피도박테리아균이 현저히 많았으며, 비만아로 성장한 유아의 대변에는 유해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수가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태어났을 때 장에 비피도박테리아균이 많은 아기들이 정상아로 클 확률이 높으며, 유해균이 많으면 비만아로 클 확률이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먹는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장내 균주의 구성과 그 비율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건강한 식단과 본인에게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장내 균총을 바뀔 수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기 건강한 식단 관리가 체중변화와 체형관리에 키인 것은 고무적인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