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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면역계를 지키는 조직

by 행복한 dreamer 2024. 1. 21.

자연면역계

 

우리의 면역에는 자연면역계와 획득면역계라는 것이 존재한다. 평상시에는 자연면역계가 가능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때 획득면역계가 가능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비유를 하자면 자연면역계는 생체 내에서 언제나 한결같이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상시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획득면역계는 긴급한 상황이나 위기의 순간에 동원되는 방위부대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면역계에서 적을 공격하는 세포는 매크로파지, 호중구, NK세포 등인데, 그중에서도 우리는 특히 NK세포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NK세포는 항시 몸속을 순찰하면서 암세포 등을 찾아낸 후 이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 안에서는 매일 3,000~5,000개 정도의 암세포가 발생한다. NK세포는 킬러 T세포와 함께 이런 암세포들을 집중 공격해 암조직으로 자라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NK세포는 한 사람의 몸 안에 적어도 50억 개 이상, 많은 경우에는 1,000억 개나 존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NK세포는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라든가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평소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더욱 강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쉽게 약해지기도 한다. 

우리 인류는 지구상에서 보낸 수십만 년 중 대부분의 시간을 기생충,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채 생활해왔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우리의 면역시스템도 항상 이런 외적들의 공격에 맞서 싸우면서 견뎌내야 했다. 

실제로 자연면역시스템은 인체가 직면한 끊임없는 공격에 부지런히 대응하면서 즉응성과 유효성을 향상시켜왔기 때문에 더욱 강력해질 수 있었다. 특히 자연면역시스템은 균, 곰팡이, 효모의 세포벽에 존재하는 케타 글루칸이라는 화합물 분자를 인식하여 여기에 강력하게 반격함으로써 이후 그들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평상시에 먹는 거의 모든 음식에 효모, 곰팡이, 균 따위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부분의 농산물에 온갖 살균제와 곰팡이 방지제가 사용되면서 이런 균을 자연스레 접할 기회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즉 음식이 너무 깨끗하게 가공되다 보니 균이 거의 존재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와 함께 면역 시스템도 균을 인식해 여기에 대처하는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어 결과적으로 자연면역력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현대인들이 강박적으로 지향해온 깨끗함이 균, 곰팡이, 효모 따위의 미생물을 배제해버림으로써 오히려 인체의 자연면역력을 단련시킬 기회까지 박탈해버렸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우리의 면역계는 일종의 역할분담 시스템이 존재한다. 

 

우리 몸에서 면역력은 혈액 속의 백혈구라는 것이 담당하고 있다. 이 백혈구는 다시 면역담당 세포인 림프구, 매크로파지 즉 대식세포, 과립구로 나뉜다. 림프구에는 B세포와 T세포, NK세포가 있다. 골수에서 생성된 림프구를 B세포라 하고, 흉선에서 생성된 세포를 T세포라고 부른다. B세포는 항체생성 세포로 불리며, T세포는 항체생성 조절세포로 불린다. T세포는 면역반응을 돕는 핼퍼T세포와 세균이나 이물질 등을 직접 공격하는 킬러T세포로 나뉜다. 이 헬퍼 T세포는 다시 Th-1과 Th-2의 두 그룹으로 나뉜다. 

Th-1은 세포를 통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며, 감염증으로 바이러스 따위가 침입했을 때 킬러 T세포나 인터페론 같은 물질을 방출하여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Th-1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매일 출현하는 약 5,000여개의 암세포를 NK세포와 함께 파괴하는 일이다. 

한편, Th-2는 혈청 속에 있는 항체라는 단백질을 통해 체액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세포인데, 감염증으로 인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예방접종도 이 Th-2를 자극하여 항체를 생성시킴으로써 이후에 감염을 예방하는 장치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Th-2가 꽃가루 알레르기나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데도 관여한다는 점이다. 

이 Th-1과 Th-2는 원래 시소의 양끝처럼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 균형이 무너져버리면 알르기성 질환이라든가 또는 자신의 면역력으로 자기 자신의 조직을 공격해버리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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